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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최익성 "짝사랑했던 야구… 떠나련다, 미련없이"

by 타츠야 2007. 11. 20.


6개 프로팀 옮겨다닌‘만년 대타’최익성 은퇴

트레이드 네 번, 방출 네 번

큰 경기 강해 한때‘가을 사나이’

야구에 미쳤었기에 후회 없어


‘네 번의 트레이드와 네 번의 방출. 그리고 2년간의 기약 없는 도전. 모든 걸 바쳐 사랑했던 너, 야구를 이젠 떠난다. 아쉬움은 있지만 슬프진 않다. 마음껏 사랑했고, 마음껏 도전했으니까. 그리고 떠밀려 끝난 게 아니라 내가 끝냈으니까.’

최익성(35). 국내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6개 팀의 유니폼을 입었던 떠돌이 선수. 그가 끝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공식적인 선수 경력은 2년 전에 끝났지만 내 마음 속에선 한 달 전에 선수생활을 접었습니다. 추석 때 혼자 계신 칠십 노모를 뵙고 이젠 끝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은퇴하면서 그에게 찾아온 건 가난. 휴대전화 요금도 부담이 될 정도다. 대만 야구에 도전하고 싶어도 비행기 탈 돈이 없어서 못했다. ‘집 팔고, 차 팔아서’ 해외 리그에 진출하려다 실패했기 때문이다. 2005년 11월 SK에서 방출된 그는 작년 두 차례나 미국으로 건너가 멕시코리그, 도미니카리그 그리고 미국 마이너리그 등 닥치는 대로 알아봤지만 어느 팀과도 계약은 맺지 못했다. 미국 LA 근교 독립리그 팀 ‘롱비치 아마다’ 입단 실패가 가장 아쉽다. “감독이 저와 계약하자고 한 다음 날 메이저리그 유명 스타였던 호세 칸세코가 자기 발로 찾아 왔어요. 기자들이 새까맣게 몰렸죠. 누굴 뽑겠어요?” 두 번째 미국 도전 때는 에이전트에게 속아 돈만 날렸다.

하긴 ‘운’과는 크게 인연이 없었던 그다. “야구 인생에서 행운은 단 두 번뿐이었습니다. 고2 때까지 물주전자 나르다가 감독이 바뀌어서 고3 때 덜컥 주전으로 뛴 것, 그리고 97년 삼성에서 백인천 감독이 기회를 주셔서 풀 시즌 소화하면서 ‘20-20클럽’(홈런과 도루를 20개 이상 기록한 것)에 가입한 것이죠. 나머진 가시밭길뿐이었어요.”

94년 연습생으로 삼성에 입단한 최익성은 97년 전성기를 맞은 이후 항상 대타 인생을 살았다. 98시즌 후 ‘새 감독에게 찍혀(?)’ 트레이드된 게 가장 마음이 아프단다. 그래도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 강해 ‘가을 사나이’로 대접받았다. 99년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 때 대타 홈런을 치며 우승 반지를 끼는 등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0.310에 4홈런 14타점. 도루도 3개나 했다.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했죠. 다른 선수들은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지만 난 언제든지 나가면 뭔가를 보여줘야 했어요. 덕분에 내 나름대로 훈련 노하우가 생겼어요. 갑자기 나가서 140, 145(㎞)짜리 공을 칠 수 있는 훈련방법 말이죠.” 최익성은 나중에 지도자로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자신의 ‘비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야구 선수를 포기한 다음 인생은 어떻게 살아갈까? “자신 있습니다. 야구에 미쳤던 것처럼 제2의 인생을 살면 못할 게 뭐 있겠습니까? 사실 야구에 ‘올인’한 건 그래야 다음 삶에 충실할 것 같아서입니다. 끝을 흐지부지하면 어떻게 새 출발을 잘할 수 있겠습니까?”

지난 여름 화악산에서 3개월간 운동하면서 책도 읽고 수양을 쌓았다는 그의 표정은 밝았다. 한 사회인 야구팀의 스카우트 제의는 다시 야구가 하고 싶어질까봐 거절했다. 아직 딱히 정한 바는 없지만 아마추어 팀에서 후배들을 가르칠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고 있다. 더 나아가 프로 2군 선수들을 키울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다.

인터뷰 도중 삼성에서 방출된 친구 김종훈(35)과 전화 통화를 마친 최익성의 낯빛이 흐려졌다. “아직도 한창 뛸 수 있는데 유니폼을 벗어야 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요. 은퇴하면 끝인데….”

최익성은

1972년 2월 11일생. 경주고·계명대 졸. 94년 연습생으로 삼성 입단. 97년 20-20클럽 가입. 99년 한화, 2000년 LG로 트레이드. 2001년 FA 홍현우 보상 선수로 해태 이적. 2002년 현대로 트레이드, 2003년 방출 뒤 2004년 삼성 입단, 2005년 SK 입단 뒤 방출. 프로 통산 타율 0.267, 홈런 60개, 216타점, 도루 85개. 미혼.

ps : 오랜만에 눈에 들어왔던 기사...
       97년때 기억으로는 봤던 경기마다 첫타석 첫경기 홈런을 쳤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가을의 사나이였지 아마 한화 시절때는...
       아마도 98년 감독이 서정환 감독인가 그랬지 후...
       진짜 너무나도 아쉬운 선수가 또 뒷편으로 사라지는구나...
       진짜 김재현 다음으로 우리나라 야구선수중...
       좋아했던 선수였던 하나였는데...
       호쾌한 스윙에 준족이었는데...
       아쉽다 무척이나 최익성선수에 은퇴기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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